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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사진 & 굿즈

[야구사진 찍기] 후보정의 도움을 받자!

by photo-story-0901 202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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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정의 도움을 받자

 

초점이 심하게 안 맞은 경우엔 후보정으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옆에 있는 선수에게 초점이 맞는 등, 윤곽은 보이는데 선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후보정으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습니다. 작품사진에선 엄두를 못 낼 일이지만 우린 SNS에 올릴 수 있는 사진을 건지기만 하면 되니까요.

 

제 경우에, 초점이 안 맞은 사진은 웬만하면 올리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버리는 건 아닙니다. 표정이 좋거나 혹은 중요한 상황인데 초점이 빗나간 경우에는 후보정 프로그램으로 어색하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선명하게 하는 기능을 실행합니다.

 

만약 옆에 초점이 맞아버린 원하지 않는 대상이 있다면 잘라내 버립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립니다인스타그램은 종종 마법을 부려서 초점이 나갔다는 사실을 잘 숨겨줍니다.

 

그럼에도 초점 나간 게 눈에 너무 띈다면 글을 통해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초점이 안맞지만 이러저러해서 이 장면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 사진을 올린다고요. 그리고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더 잘 찍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찍다 보면 몸이 감을 잡는다

 

어느 사진작가님이 몇 년 전 그러셨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찍고자 하는 대상이 있다면 초점을 맞추는 건 웬만하면 다 가능한 것 같다고요. 이 말씀에서 저는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잘 찍는 직업 포토그래퍼도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서야 저런 고백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머리로 생각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냥 몸이 자연스레 따라가서 초점 맞추고 사진 찍는 순간이 오는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후자입니다.

 

저도 아주 가끔 그런 경험을 합니다. 타석에서 타자의 타격을 찍다가 타격 후 내야 땅볼을 잡아 수비하는 걸 찍어내는데 머리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몸이 알아서 움직입니다.

 

즉 타격 순간 모노포드를 쥔 팔이 회전을 하면서 제 눈이 수비하는 선수를 찾도록 도와주고 수비 장면이 발견이 되는 순간에 팔이 회전을 멈추면서 절로 반셔터를 누른 뒤 사진을 찍습니다.

 

그 과정에 제 의지나 생각의 개입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보여서 몸이 움직이고 찍는 거죠. 아직 저는 초짜로 열 번에 한두 번 정도밖에 성공을 못 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그저 많이 찍다 보면 몸이 감을 잡을 테고 그러면 초점 맞추는 게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에 많은 일들이 그러한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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