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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사진 & 굿즈

[사진] 포토스케이프

by photo-story-0901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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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겨울에 처음으로 DSLR을 구입한 뒤 찍은 사진을 보정할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저는 벌이가 시원치 않았기 때문에 가장 싼 값으로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예산의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무료 보정프로그램을 찾았고 그때 눈에 띈 것 프로그램이 포토스케이프였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꽤 많은 프로그램을 찾아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익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용법을 찾아봐도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어 헤매다 접어버렸어요. 그런데 포토스케이프는 좀 달랐습니다. 처음 접하는데도 꽤 직관적이었고 필요한 기능을 구현할 버튼을 찾는 게 쉬웠습니다.

 

포토스케이프 메인 화면

 

당시 제가 원했던 기능은 밝기와 선명하게 하기, 그리고 적당한 노이즈 제거 등이었습니다. 원본의 퀄리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보정 후 결과물에 대해서도 봐줄 정도면 괜찮다는 마인드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본적인 기능을 한 번에 찾아낼 정도였으니 이 프로그램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역광 보정기능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포토스케이프가 제공하는 보정 기능들

 

 

이전 게시물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주로 야구 사진을 찍는데 보통 얼굴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처음 찍을 땐 역광이라는 개념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상태였는데, 단지 어두운 얼굴 부분이 밝아진다는 것만으로도 신세계였습니다.

 

자동레벨은 전체적인 색감 조정으로 꽤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줬어요. 그때는 물론 지금도 여기서 말한 자동레벨이 도대체 뭘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막 봐도 나쁘지 않으니 자동레벨로 먼저 정리한 뒤 밝기와 선명하게 하기 등을 적용하면 노력에 비해 볼 만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사진편집] 기능에서 각 버튼을 누르는 걸 놀이삼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세부 버튼을 눌러보면서 사진이 변하는 걸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뭔가 뿌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특히 [밝기/색상] [필터]는 마치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밝기/색상] 버튼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포토스케이프의 장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밝기/색상] 버튼을 면으로 누르면 다음과 같은 창이 나옵니다.

 

 

반면, 버튼 옆 삼각형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창이 나옵니다.

 

(사진)

 

저는 첫 창보다는 두번째 창에서 밝기 커브를 통해 보통 보정을 했습니다. 밝기 커브를 누르면 그래프가 나옵니다. 라이트룸에서처럼 그래프를 움직여 밝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그래프 대신 그래프 옆 [커브 열기] 삼각형을 누릅니다. 그러면 밝기에 대한 여러 작업이 쭉 나옵니다. 거기서 저는 [어두운 곳 밝게]를 눌러 밝기를 조정합니다. 세밀하게 다룰 줄 모르는 사람에게 굉장히 간단한 선택지를 주고 고르라고 하는 체계가 저한테는 너무 쉽고 매력적이었어요.

 

 

포토스케이프는 찾아보면 직접 슬라이드 숫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그것마저 낯선 유저를 위해 몇 단계의 선택지를 바로 제공해 줍니다. [역광 보정] 역시 적당한 수치들을 여러 개 제공하고 있으며, [선명하게] 역시 버튼 면을 누르면 슬라이드가, 옆에 있는 삼각형을 누르면 1에서 13까지의 단계가 표시돼 있습니다.

 

그러니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디 가서 이걸 누르면 된다, 이 정도만 기억하면 원하는 보정이 되는, 정말 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웬만하면 여기서 머물렀을 텐데, 야간 시합으로 인한 노이즈가 너무 심해 선명함과 노이즈 제거를 좀 더 세밀하게 다룰 필요가 있어 라이트룸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찍는 사진이라면, 그리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용도에 한정할 때라면, 포토스케이프가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몰랐는데 포토스케이프 말고 ‘포토스케이프X’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더군요. 후자의 경우 무료도 있고 유료 버전도 있었습니다. 유료 같은 경우 좀 더 다양한 프리셋을 제공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이 프로그램에 대해선 다음에 공부도 할 겸 다루어 볼까 합니다.

 

다만, 사진이 썸네일에 뜨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찍은 사진들을 먼저 추린 뒤 보정을 하는 것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리사이징 없이 원본으로 보정을 하는 경우 속도가 많이 느렸는데, 컴 사양이 좋아져서인지 지금은 크게 렉을 느끼지 못하겠네요. 이건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라이트룸을 사용함에도 여전히 포토스케이프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저는 보정을 할 때 먼저 포토스케이프로 수평조절과 리사이징을 한 후 라이트룸으로 보정을 합니다. (역시나 렉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습관적으로 그러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하나이고, 다른 이유는 포토스케이프가 사진편집 외에 [이어붙이기] [GIF애니메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전자는 폰 어플로, 후자는 아예 프리미어 프로를 통해 영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예전만큼 사용하진 않지만, 여러 장수의 사진을 가로/세로/바둑판으로 이어 붙일 경우엔 포토스케이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GIF애니메이션의 경우 사진으로 소위 말하는 움짤을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연사로 찍은 사진을 GIF 파일로 만들 수 있어 영상을 찍기 전에는 매우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필름느낌] 버튼의 면 부분을 누르면 다음과 같이 여러 필터들이 나오는데 아래 미리보기에 체크를 하면 필터가 적용된 결과물을 미리 볼 수도 있어 꽤 재밌는 놀이가 됩니다. 색감 자체도 나쁘지 않아 어렸을 땐 종종 이용했었어요.

 

포토스케이프의 [필름느낌]

 

지금까지 포토스케이프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원래도 괜찮다고 생각한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작정하고 돌아보니 생각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원본 사진이 크게 나쁘지 않으면 적당한 보정만으로도 결과물이 좋을 텐데 그 정도의 보정엔 포토스케이프를 사용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엔 핸드폰으로 사진 보정 어플이 넘치다 보니 굳이 여기까지 오진 않을 것 같긴 합니다.

 

다음엔 얼마 전 알게 된 [포토스케이프X] 무료버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 접하는 거라 대략적인 기능을 알아본다는 정도로 리뷰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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