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기본 사진앱
드디어 사진 보정 프로그램 마지막 편입니다. 이 편에서는 윈도우에서 가장 기본적인 앱인 [사진]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히 평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혹 사진 기본 프로그램으로 해놓았다 하더라도 그 이상으로 다른 기능을 쓰는 분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전에는 기본 앱을 거의 안 썼습니다. 아마 기본 프로그램도 [알씨]라는 프로그램으로 설정했던 것 같아요.
이 앱(이름이 [사진]이니 부를 명칭이 좀 애매하네요 ㅠㅠ)을 사용해 보게 된 건 기존에 쓰던 [알씨]에서 기능 하나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전 버전 [알씨]는 사진을 하나씩 선택해서 일괄하여 하위 폴더로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저 같이 사진을 정말 정말 많이 찍는 사람에겐 엄청 유용한 기능이었습니다. 하루에 찍은 만여 장의 사진 중에 백몇십 장을 골라서 한 번에 이동시키는 기능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가 없었어요. 딱 그것 하나 때문에 [알씨]를 썼는데, 어느날 업그레이드를 하더니 기능이 없어져 버렸더라고요.
그때부터 여러 프로그램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나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앱이 하나도 없더군요. (혹시 알고 계시면 말씀 좀 해주세요 ㅠㅠ) 그래서 다른 방법을 이리저리 궁리했는데 그러다 발견한 앱이 [사진]이었습니다.
앱을 사용하기 전에 폴더에서 [미리보기]를 통해 사진을 1차로 확인하고 괜찮다 싶으면 더블 클릭으로 [사진] 프로그램에 그 사진을 불러왔습니다. 이 사진을 픽해야겠다고 결정을 하면 [ctrl+S]를 눌러 미리 만들어둔 하위 폴더에 저장을 했습니다. 이전과 달리 한 장씩 저장해야 했지만, 처리 속도도 빠르고 다음 사진 넘겨 보는 것도 편해서 결국 앱을 기본앱으로 보정 전 세팅 때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께 ‘간단하고 쉬운’ 사진 보정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려고 [포토스케이프] 이외의 앱을 찾아봤는데,의외로 이 기본 [사진] 프로그램이 쉽고도 편한 보정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대략적으로 봤을 때 핸드폰 기본 사진 어플의 기능이 가능하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당연한 일인데, 예전 프로그램에 대한 고정관념이 컸던 것 같다고 반성했습니다. 일단 사용을 해 보면 기본 기능이 꽤 편하게 배치돼 쉽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일단 사진 폴더에서 사진을 한 장 클릭해 [사진] 앱이 열리면, 왼쪽 상단에 있는 [편집]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가운데 상단에 앱이 제공하는 기능들이 나열돼 있습니다.
왼쪽에서부터 [자르기], [조정], [필터], [변경 내용], [지우기], [배경]인데요, 우선 [배경]은 누끼를 따는 기능이고, [필터]는 핸드폰 사진앱에 있는 필터와 유사합니다.
그리고 사진 보정에서 중요한 [조정]을 보면, 아주 기본적이며 꼭 필요한 기능들이 사용하기 쉽게 정리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르기]에서 리사이징 기능이 없어 좀 불편했지만, 그건 이후에 다른 프로그램, 예를 들어 [photoWORKS]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일괄하여 리사이징 하면서 워터 마크 작업까지 하면 되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저도 폰으로 찍은 사진은 그냥 기본 사진 어플 혹은 인스타그램이 제공하는 보정 기능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편이어서, 크게 불편함을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보정이라는 작업이 아직은 낯설고 또 쉽게 도전하기 어려워 망설여진다면 이런 간단한 앱을 통해 맛보기를 먼저 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분명 생각보다 쉽고, 그렇게 하다 보면 성취감도 느끼고, 또 그러다 보면 좀 더 잘 보정하고 싶은 생각이 드실 겁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딱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마무리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라이트룸 공부에서 시작해 사진 보정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로 방향이 제 멋대로 바뀌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가지고 있는 평소의 생각이 이쪽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전 아마야구를 찍고 있는데, 사진 자체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과정을 남겨 두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시작한 부모님들이 차마 보정까지 신경 못쓰시는 경우가 많아 보여서,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줄곧 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 노이즈 엄청 낀 사진을 제대로 보정할 엄두도 못 낸 채, 어디선가 읽은, 그냥 수평 보정만 해도 있어 보이는 사진이 될 거란 말 하나만 믿고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정 프로그램을 찾아 시작했거든요.
초과근무가 일상인 환경에서 사진 찍을 시간 내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데 그 사진들을 다시 분류하고 보정한다는 건, 사실 진짜 엄두가 안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쉽게 가자, 보정에 욕심 내지 말자 등등을 항상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좀 더 쉽고,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은 다 괜찮게 구현해 내는, 그런 가성비 좋고 효율적인 방법을 늘 찾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라이트룸을 십 년 넘게 사용하면서도 아직 ‘카탈로그’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것도 극단의 효율성 추구가 낳은 폐해인 셈입니다. 몰라도 큰 문제 없으면 배우는데 시간 쓰지 말자가 제 모토였으니까요.
요즘엔 워낙 사진 앱이 좋아서 핸드폰으로 거의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DSLR이나 미러리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엔 결국 컴에서 여러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어쩌다 보니 사진 촬영을 시작했는데 하나도 모르겠고 배우는 것도 만만치 않다면, 이렇게 간단한 보정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씩 감을 익혀 나가면서 나중에 라이트룸이나 포토샵으로 넘어가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폰이 쉬우시면, 원본 사진을 컴에서 수평보정이랑 리사이즈 정도만 간단하게 하고, 폰으로 옮겨 핸드폰에서 어플을 통해 보정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저도 한 마디만 더 하자면, 수평 보정만 제대로 하고 피사체가 잘 보이도록 필요 없는 부분들 잘라내는 것만 해줘도, 웬만하면 그냥 다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니 좀 귀찮더라도, 이 작업 만큼은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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