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 사진 & 굿즈

[야구사진 찍기] DSLR/미러리스 사진기로 찍는 영상의 묘미

by photo-story-0901 2025. 2. 16.
반응형

핸드폰이라는 유용한 영상 촬영 도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주말리그 동안은 DSLR 카메라로 영상을 찍습니다. 분명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영상을 찍는 걸 알면서도 그러는 건 비싼 카메라의 장점, 즉 그물 너머에 있는 선수의 타격 모습을 그물이 나오지 않게 하면서 크게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만큼은 아니지만 타격음도 들어가 생생함을 담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운이 좋은 날엔 안타 후 루상에서 짓는 선수들의 표정을 찍을 수 있습니다. ‘3에 걸려 계속 안타를 만들지 못하던 선수가 몇 타석 만에 드디어 안타를 치고 나가 짓는 표정을 담은 영상에, 해당 선수 어머님은 인스타그렘 다이렉트를 통해 아들의 그런 표정은 처음 봤다고 감사하단 말씀을 주셨습니다. 아마 DSLR 카메라로 찍지 않았다면, 그리고 영상으로 찍지 않았다면 찰나처럼 스쳐간 그 미소를 담지 못했을 겁니다.

 

사실 야구 시합을 영상으로 찍는 건 좀 고달픈 일입니다. 시합 상황에 내내 집중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좌타인 타자를 정면에서 찍기 위해 늘 가던 1루 쪽이 아니라 3루 쪽에 자리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위와 피곤에 집중력이 떨어져 그 선수의 3루타를 찍지 못했습니다. 선수는 괜찮다고 했지만 제가 괜찮지 않아 한동안 끙끙 앓았습니다.

 

선수 한 명의 영상을 찍는 건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예를 들어 사진은 대기 타석부터 루상에 나가는 과정 중 한 장만 괜찮은 사진을 건지면 되는 거지만 영상은 그 모든 과정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만약 사진을 찍기 위해 고가의 장비를 구입했다면 그 카메라로 꼭 영상도 찍어보시길 권합니다. 방법은 오히려 간단합니다. 영상 버튼을 켜고 타석에 들어선 아들에게 초점을 맞춘 뒤 반셔터 상태로 계속 찍으면 됩니다.

 

움직임에 따라 영상이 흐릿해져도 다시 돌아오니 겁먹지 마세요. 그리고 영상은 초점이 좀 안맞아도 장면 전달이 가능한 장점도 있습니다.

 

만약 안타를 쳤다면 세리모니 후 베이스코치님과의 투샷까지 꼭 찍으세요. 오히려 안타보다 그 뒤의 장면들에서 아이들의 감정과 부모님의 감정이 섞이게 되고 훗날까지 기억에 남게 될 겁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