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사진 찍기] One-Shot AF vs. AI 서보 AF?

One-Shot AF vs. AI 서보 AF? 그냥 원샷으로 해도 괜찮다!

 * 아래 내용은 캐논 7D MARK2의 자동초점 모드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우리는 보통 자동초점(AF) 모드를 사용합니다. 반셔터를 누르면 초점이 맞춰지는 기능입니다. 이 자동초점 모드에는 세 가지의 동작이 있는데 캐논 카메라 기준으로 각각 One-Shot AF, AI Focus AF, AI 서보 AF가 그것입니다.

 

캐논 7D MAKR2 에서의 자동초점 모드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One-Shot AF’는 정지 피사체를 촬영할 때 적합하며 셔터 버튼을 반누름하면 카메라가 초점을 한 번만 맞춥니다.

 

‘AI 서보 AF’는 움직이는 피사체에 적합하며 셔터 버튼을 반누름한 상태로 유지하는 동안 카메라가 피사체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 Focus AF’는 정지 피사체가 움직이기 시작할 경우 AF 동작을 자동으로 One-Shot AF에서 AI 서보 AF로 전환한다고 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카메라 바디를 처음 샀을 때, 어떻게 하면 초점을 잘 맞출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용설명서를 봤는데 움직이는 피사체용 AF 동작이 있다길래 AI 서보 AF를 사용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 동작의 경우 초점이 맞아도 띠릭~ 하는 사운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초짜인 저는 초점이 맞았는지를 사운드를 통해서 확인하는데 사운드가 없으니 엄청 불안하더군요.

 

게다가 초보라서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선수가 움직일 때 그물이나 겹치는 다른 피사체 때문에 초점이 흔들리는 경험도 했고 또 카메라가 초점을 잡는 속도가 때로 늦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포기해 버렸어요.

 

이후 판매점에 갈 일이 있어 아는 직원분께 관련된 부분을 여쭤봤는데 One-Shot에 놓고 반셔터로 초점 맞춘 뒤 연사하면 크게 다를 거 없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그래서 전 그냥 계속 One-Shot AF를 썼습니다.

 

다만, 나중에 다른 챕터에서 따로 언급하겠지만, 그물 등 방해물이 주변에 없는 경우엔 AI 서보 AF가 꽤 유용했습니다. 한번 초점을 맞춘 뒤 계속 반셔터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원하는 순간에 셔터를 눌러도 초점이 맞더군요. One-Shot AF의 경우엔 뛰어오는 거리에 따라 초점을 다시 잡아줘야 하는데 AI 서보 AF는 한 번 잡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초점이 유지돼 편했습니다.

 

결론은, 야구장에서는 사실 그렇게 큰 차이가 없어 보이니 이것저것 다 한 번 써보고 편한 동작을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선수 한 명을 좇으며 찍는 거라면 AI 서보 AF나 AI Focus AF가 오히려 더 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런데 저는, 서보를 쓰는 경우에도 셔터 누른 뒤 바로 다음 장면을 또 반셔터 누르고 연사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반셔터-연사-반셔터-연사..를 선수를 찍는 내내 계속하니까요. 만약 결정적인 장면만 찍을 때 예를 들어, 3루타를 치고 3루 베이스로 슬라이딩해 들어오는 장면에서, 슬라이딩 부분만 찍으려 할 땐 서보를 쓴 뒤 슬라이딩하는 순간에 연사를 찍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 뛰어오는 장면에서의 표정도 좋아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 있지는 않았습니다.) 

 

반셔터에 익숙해지자!

 

만약 One-Shot AF를 사용할 거라면, 습관적으로 반셔터를 누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반셔터는 셔터를 다 누르지 않고 반만 누르는 것으로 초점을 잡으면 One-Shot 모드에선 삑~ 소리가 납니다.

 

저는 반셔터를 정말 과하게 사용합니다. 특히 타석에서 공을 기다리거나 투구 직전엔 한번 반셔터를 누른 뒤에도 다시 눌러 보고 또다시 눌러보면서 초점을 유지합니다. 또 주루플레이가 있을 때도 반셔터와 셔터를 반복합니다. AF 포인트를 되도록이면 얼굴 근처에 두려고 하면서요.

 

사실 이 부분만큼은 좀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선명한 사진을 얻는 건 장비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야구 시합에서 원하는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건 노력과 경험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