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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사진 & 굿즈

[야구사진 찍기] 에필로그 : 사진 촬영에 답은 없다!

by photo-story-0901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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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구도와 빛과 그 외의 요소들이 더해져 그 자체로도 보는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울 수도 있고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 모두가 그런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보자마자 감탄이 나오는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가 사진을 찍는 목표는 아닙니다. 저는 그저 한 시합의 중요 장면을 초점 나가지 않고 담아낼 수 있기를, 선수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기를 원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 있어서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그런 길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그럭저럭 괜찮은 사진 한 장 찍으면 족한 사람이라면 그 길을 꼭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찍히더라 감을 잡으면 그냥 셔터를 눌러 아이의 모습을 담아내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 아이 사진을 직접 찍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비싸지 않은 장비를 마련해 무작정 셔터를 누르시길 바랍니다. 용기까지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찍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기로 했다면 인스타그램에 계정 하나 만들어 시합 날 찍은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피사체에 대한 이해와 공감 같은 걸 정말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는 이유가 어쩌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저에겐 사진만큼이나 글이 중요합니다.

 

만약 부모님이라면 사진기 뷰파인더를 통해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대화와 기도를 하시겠습니까. 이런 마음을 사진과 함께 글로 남기신다면 아이들에겐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소중한 응원이 될 것입니다. 부모님의 존재는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선수들에게 강한 버팀목입니다.

 

또한 아이들 사진은 부모님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의 한 자락일 것입니다. 사진과 함께 일기처럼 글을 쓰신다면, 어느 날 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내 시간이 사라져 버려 있더라는 상실감에서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찢어진 유니폼 하의 사진 한 장에, “너의 간절함에 눈물 흘린 날!”이라는 문구 하나 남겨 놓는다면 시간이 지나고서도 정말 또렷하게 그 장면과 감정이 떠오를 테니까요. 선수들에게만큼이나 부모님에게도 아이들이 운동을 한 그 시간이 소중히 기억되길 바랍니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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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야구사진 찍기] 시리즈를 끝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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