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사진은 도대체 어떻게 찍나요?] 3번째 이야기입니다.
흐린 날 사진 찍기
흐린 날은 ISO를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선명한 사진이 필요한데 빛이 적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선명한 사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셔터 속도를 어느 값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리개값도 최대 개방, 즉 최소값으로 맞춥니다. 그렇기 때문에 흐린 날엔 셔터 속도 우선 모드나 조리개 우선 모드가 사실상 큰 차이가 없습니다.
셔터 속도를 일정 속도 이상 유지하면서 노이즈를 최대한 피하려면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해야 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셔터 속도와 조리개값이 거의 상수값이다 보니 결국 사진을 어둡지 않게 조정하는 건 ISO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ISO값이 커지면 노이즈가 많아지니 늘 ISO값에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프로야구 야간 경기를 찍는 것 같은 곤란함이 흐린 날 사진 찍기에서 발생하는 것이지요.
저 역시 흐린 날엔 조금 어둡다 싶지만 어쨌든 밝기가 확보되는 ISO값을 설정합니다. 예전엔 ISO값을 높이면 찍으면서도 걱정을 했는데 요즘은 그냥 한 장만 걸려라는 심정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흐린 날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셔터 속도 우선 모드와 조리개 우선 모드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 같은 경우엔 같은 ISO 하에서 조리개 우선 모드가 셔터 속도 우선 모드보다 건질 수 있는 사진이 좀 더 많더라는 경험 때문에 조리개 우선 모드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셔터 속도 우선 모드를 사용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시간을 최소 조리개값이 사용될 텐데 때론 기계가 빛이 모자라다고 경고를 하는 등 셔터 속도 유지에 따른 한계가 분명합니다. 반면 조리개 우선 모드의 경우 빛이 모자라면 셔터 속도가 느려지는데 1/250초만 돼도 운이 좋으면 흔들림 없는 사진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인지 건질 수 있는 사진이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때때로 흔들린 사진조차 분위기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셔터 속도가 너무 떨어지지 않게 항상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야간 경기의 경우 역시 셔터 속도를 우선하든 조리개값을 우선하든 빛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ISO를 많이 올려서 찍어야 합니다. 저는 이 경우엔 셔터 속도를 1/400초 정도로 맞춘 뒤 자동으로 설정되는 조리개값이 깜빡이지 않을 정도의 ISO 값을 설정합니다. 어느 경우엔 조리개값이 깜빡이더라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될 정도의 ISO 값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 이상 올라가면 노이즈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사진의 선명도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렸지만, 흐린 날 역시 때에 따라 찍는 난이도가 많이 다릅니다. 솔직히 비슷한 어둠 정도라고 생각하는데도 어떤 날은 괜찮게 찍히는 반면 어떤 날은 어둠 컴컴하게 찍혀 영 쓸 만한 사진을 못 건지기도 합니다. 결국은 상황에 맞게 다이얼을 조종하면서 그날 느낌에 맞는 값으로 시도해 보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일반적인 설정보다는 그날그날 여러 경우를 시험해 보는데, 최근에는 노출을 1/3 스탑 정도 올려 찍어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노출을 조정하면 찍을 땐 괜찮아 보이는데 나중에 컴에서 확인해 보면 디테일이 사라져 버린 못 쓰는 사진이 돼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늘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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